문옆에 서서 그 사람의 얼굴을 좀 뜯어보고 싶었다.
그 사람을 내 기억속에 새기고 싶었다.
그렇지만 야속한 전철은 동암역에 정차했고
내 바램과는 달리 그 사람이 일어났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리는 불과 30여초의 시간동안
최대한 흔적을 남겨두고 싶었다.
그때였다.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릴수도 없었다.
눈이 마주치며 그 사람은 전화기를 꺼내 통화를 시작한다.
이윽고 사람들이 다 내리고
그 사람도 거의 마지막으로 내렸다.
그 사람은 내렸다.
문은 닫히고, 전철은 다음 역을 향해 출발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 이런 느낌이 얼마만이던가
이어폰을 꼽고 있었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밖을 내다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수수한 모습의 그 사람의 뒷모습만 아른거린다.
아...
다시 만나지 못하겠지
그래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는거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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