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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소설

4. 반전 그날은 여느때와 다름없는 저녁이다. 나는 강남에 있는 업체에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다. 신도림역에서 2호선을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야 되는길 익숙치 않은 길이라 좀 정신이 없다. 서울 나들이를 잘 안하다보니 전철이란 수단에 익숙치가 않아서 어쩌다 한번씩 나오면 항상 헤맨다. 문어발처럼 복잡하게 널려있는 각 출구가 보인다.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갑자기 사람들이 뛰기 시작한다. 나도 덩달이 뛰기 시작한다. 맞게 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서서 가기엔 늦은것 같다. 다행이다. 맞게 올라온것 같다. 동인천행 직행전철이 들어온다. 시계를 보니 7시 40분이 조금 넘었다. 집에 가면 몇시나 되려나.. 계단을 뛰어 올라왔더니 땀이 난다. 다행히 전철은 에어컨을 짱짱하게 틀어준다. 우왓 뒤에서 막 밀고 들어온.. 더보기
1. 만남 그날은 여느때와 다를바 없는 저녁이었다. 나는 7시 42분에 출발하는 동인천행 직행전철을 타기 위해 꽤 높은 계단을 단숨에 올라온 터여서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이 많았다.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다. 8-2번 출입구 앞에도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여름이 가는터라 시원한 바람이 불었지만 아까의 뜀박질 때문에 온몸에 땀이 나고 있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조지마이클과 메리J블라이지가 듀엣으로 노래를 하고 있었다. 잠시 서서 흥얼거리다가 문득 아까 DMB로 시청하던 스포츠 중계가 떠올라서 DMB를 꺼냈다. '조지 마이클~ 조금있다가 다시 들려주세요' 마음속으로 양해를 구하고 DMB를 돌렸다 한창 진행중이다. 이윽고 지하철이 도착하고 나는 거의 제일 마지막으로 탑승을 했다. 온몸에 땀이 난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