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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일본드라마

일드-파견의 품격




제법 나름 일본에 정통한(?)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된 일드
일드 처음보기 시작했을때 추천받은 작품인데
뭐 어쩌다 보니 이제사 보게 된 작품

뭐 내맘대로 추측한 내용은 슈퍼 파견사원의 성장 스토리 인줄 알았으나 전혀 아님
오히려 내용은 2004년 작품인 홍반장과 비슷하다면 비슷할수도 있음

주인공인 오오마에 하루코씨는 말 그대로 못하는거 없는 슈퍼파견
시급3,000원 이라는 고액 파견사원
일본은 잘 몰라서 파견사원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겠지만
나도 한때 가전 파견사원을 해봐서 경험이 비추면 얼추 비슷한듯 하나
드라마 상의(혹은 실제의) 파견사원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업무보조 직원 정도로 볼수도 있겠다

시급 3천원이면 대충 어느정도가 될까...
6월말 환율 기준으로 대충 4만원 정도이니 주 40시간 근무라고 잡으면
20일 근무 기준으로 월 640만원의 고액 연봉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7천이 넘네

오오마에 이양반의 일상은 정말 내가 꿈꾸는(혹은 누구나 꿈꾸는) 생활로
3개월간의 파견생활을 마치면 재계약이고 뭐고 얄짤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해외로 훌쩍 떠나버린다.

근데 이양반 스타일이 좀 까칠한 그거다
자기의 능력을 너무나도 과신한 나머지 까칠하기가 비할데 없는것
근데 뭐 그것도 할말이 없는게 자격증 수십장에 그것도 주머니 자격증이 아닌 그 분야 전문가를 뛰어넘는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니 이건 뭐 파견이라기 보다는 해결사인게다.

그와 반대로 오오마에씨한테 덤으로 묻어온 우리 귀여운 모리짱은 정반대의 캐릭터
할줄아는건 하나도 없고 가만히 있으면 절반이나 가겠지만 오히려 사고만 쳐서 오오마에는 열심히 뒤치닥거리

남자 주임 둘은 하나는 다정다감, 하나는 까칠허풍(이라쓰고 뽀글머리라고 읽음)

내용 구성자체가 사실성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일드에서 흔히 볼수 있는 오버액션의 장을 볼수 있다.

하지만 오오마에가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굴었는지, 모리짱이 왜 이리저리 휘둘리는지를 보다보면
우리도 한번쯤은 반성해야 하지 않나 싶다.

부하직원, 알바생, 파견사원, 협력업체등 우리네 일상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상대에 대한 경시풍조를 예리하게 꼬집고 있다.
나 조차도 알바생에게 담배심부름을 시킨적이 있으며,
협력업체사원시절 정직원에게 무시당했으며
파견사원시절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한적도 있으니
참 웃으면서도 슬픈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의 특성상 남녀 애정관계가 없으면 허전한데 당췌 끼어들 틈이 없으니
하나 넣긴 넣어야겠는데 이래저래 비집고 들추다 막판에 뭔가 둘이 잘되는 뉘앙스를 풍기긴 하나
좀 억지설정이 강한듯싶고
뭔가 성장드라마를 표방하기엔 모리짱의 비중이 그닥 크지도 않고

직장내 불합리한 문제를 꼬집은 것만으로도(거기다 그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갔다는 것도) 박수받고
칭찬받아 마땅할 드라마인거다.

극중 파견사원업체의 매니저아저씨(호타루의 빛에도 나왔던 그양반)도 참 인상적인게
처음엔 업무상의 문제(혹은 회사대 회사의 신뢰문제)로 인해 모리짱에게 잘해라, 살아남아라를 말하다가
중반부터는 우리 모리짱을 위해(혹은 오오마에의 뒤치닥거리를 위해) 물심양면 애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전파견사원 할때는 매니저 얼굴도 못봤는데...전화 한번 받은적 있어서 매니저라는게 있긴 있는것 같기도 하다

1줄요약
아주 재미있었다

-추신-
오오마에 하루코역을 맡은 시노하라 료코씨는
임청하랑 너무 닮아서 쫌 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