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엠블에서 옮긴 글

미션-1986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극치!!
크리스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198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영화음악의 거두 엔리오 모리꼬네!!
 
어릴때 초딩시절 3학년인가 4학년인가...
당시 모든 극장포스터는 미션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과연 무슨영화일까~ 어린 마음에 궁금하기도 했었지만...
뭐 내가 그나이에 볼 방법이 없지 않은가?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미처 몰랐고
위에 올린 포스터처럼 로버트 드니로의 이미지는 너무 강해서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물론 얼굴만...그게 드니로 였는지는 역시 얼마전에...-_-;;
 
영화는
예수회 신부인 가브리엘이 과라니족을 찾아가면서 시작한다...
참으로 젊은시절의 제레미 아이언스...
예수회라 하면 중고딩때 배웠던 세계사 기억을 잠시 더듬자면 카톨릭 내의 종교개혁파 정도 될게다.
뭐 잘아시는 분은 댓글로 설명을 남겨주시면 ㄳ
 
얼마전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원인 역시 단기선교 였으나...
영화의 배경 혹은 초대교회 시절의 선교활동에 비하면 현재의 단기선교는 거의 애들 장난수준
사실 단기선교라는 단어에 선교라는 말을 붙이는것도 기분나쁜게 내 심정이다.
짧게 몇주에서 길게 몇달 다녀오는게 무슨 선교란 말인가!!
목숨 내놓고 오지에서 말도 안통하는 이들에게 봉사하고 전도하는 거룩한 사명감에 불타는 선교사님들에 비하면 그게 장난이지 뭐란 말인가!!
 
잠시 말이 샜는데...아무튼...
 
그 와중에 우리 강렬한 인상의 로버트 드니로씨는 과라니 족을 붙잡아 팔아먹는 나쁜놈 중에서도 최상급 나쁜놈!!(물론 나중에 급이 다른 고품격 나쁜놈도 나오지만)
드니로씨는 자기 마눌님이랑 동생이랑 눈맞아 바람피는걸 알고 빡돌아서 동생님을 죽여버리신다..
그리고 인생을 포기하려는 찰나...
생명보험 없이도 쉽게 목숨 내놓은 우리 가브리엘 신부님께서 거두어 주신다.
 
드니로씨는 과라니족에 대한(과연?) 짐인지...아니면 동생을 죽인 자신에 대한 짐인지 모를 그런 갑옷 뭉치를 질질 끌고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과라니족에게 향한다..
순수한 과라니족은 자기들의 생짜원수인 드니로씨를 용서해주는 고품격 인간성을 선보여주시고
드니로 씨는 감격먹고 그들의 형제가 된다...
 
그러다가 드디어 고품격 악질 나쁜놈들이 등장하고
카톨릭을 인정하는 스페인은 과라니족이 사는 그 동네를 포르투갈에게 넘기려하고 포르투갈은 카톨릭을 쌩까는 관계로 과라니족을 싸잡아서 조져줄 계획을 세워준다.
그 중재를 맡은 대주교?추기경? 아무튼 높으신 교회 어르신께서 납셔주시고 가브리엘 신부는 스페인의 보호를 받는 카톨릭의 입장을 고려해 과라니족을 살리기 위해 포르투갈에게 양도하는 일만은 막으려 애쓰지만 고품격 악질 나쁜놈들은 추기경마저 사뿐히 쌩까주는 쎈쓰를 보여준다.
 
추기경은 처음엔 나쁜놈인줄 알았는데...
가브리엘 신부와 예수회가 이뤄놓은 선교의 열매를 보고 은혜를 받는 눈치를 보인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교황청은 힘을 잃은 상태였는지 과라니족을 살리자는 추기경의 말도 100원짜리 껌인양 사뿐히 씹혀주고 추기경은 5시간동안 묵상하며 괴로워 한다.
 
그 와중에 가브리엘 신부는 추기경에게 드니로씨와 같이 새롭게 건설한 과라니 마을을 보러가자고 제의한다...추기경은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나서고 새롭게 건설된 과라니 마을을 보고 말로 형용못할 감동을 받는다...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그 은혜로운 만남에서 추기경은 과라니족 선교회의 해산을 명령한다...
 
처음 이 영화를 볼때 나는 추기경의 용기 없음을 비웃고 욕했으며 분노했지만
두번째 영화를 다시 보니 추기경으로써는 최선의 결정을 내린거라 생각된다.
힘없고 불쌍하고 순수한 과라니족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일이라서
눈물을 머금고 해산을 명령하지만 과라니족은 당연히 물러서지 않는다...
 
이즈음 되면 이미 예상되는 결말...
아 눈물의 연속이다.
사회적 정의를 부르짖는 드니로씨 휘하 젊다 못해 앳되 보이는 리암니슨 아저씨까지 동조하여 가브리엘 신부를 제외한 모든 신부들은 복종이라는 예수회의 규율을 깨고 무기를 손에 쥔다.
하지만 가브리엘 신부는 사도 요한이 강조한것처럼....사도 바울이 강조한것처럼....모든것의 기본은 사랑이라 부르짖으며 간디를 연상시키는 비폭력주의를 표방한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온 드니로씨에게 축복을 주십사 요청하는 드니로씨에게 축도를 거절하며
모든 크리스찬에게 귀감이 될만한 대사를 남긴다.
 
"할 수 없소. 당신이 옳다면 하느님이 지키시겠지, 하지만 옳지 않다면 축복은 무의미해.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었집니다. 틀림없이 그럴것야.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힘이 없어짐니다. 축복도 할 수 없소, 로드리고."
 
무자비한 군대의 공격에 원주민들은 쓰러지고 신부들도 쓰러지고 드니로씨는 용맹하게 싸우지만 나중엔 과라니 꼬마를 구하려다 벌집이 되어 돌아가신다.
 
가브리엘 신부는 남은 여성 및 노약자 과라니족을 모아놓고 마지막 예배(혹은 미사?)를 드린다
그리고 죽음을 향해 겁없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그들을 반기는건 매정한 총알...
하나 둘 쓰러져가는 과라니족과 이미 벌집되어 누워계시는 드니로씨를 발견한 가브리엘 신부는 참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죽음을 맞는다...
가브리엘 신부가 쓰러지자 역시 드니로씨도 깨꼬닥 하시고
순수하고 소박한 과라니족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신앙심과 굳건한 신념으로 가브리엘 신부의 뒤를 잇는다.
 
아~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목숨 내놓고 선교하러 간 선교사가 원주민과는 친구가 되었으나
소위 문화인이라는 백인들에게 총을 맞고 돌아가시다니...이것 참...
 
추기경은 마지막 독백으로 착찹한 심정을 밝힌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 족의 멸종으로 끝났고 저는 살아남았읍니다. 그러나 저는 죽고 그들은 살았읍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그리고 몇 안남은 과라니 꼬맹이들은 올누드로 배를 타고 피신한다
그리고 들리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돌을 던지는 성경귀절
 
그 빛이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은 그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 5절 쉬운성경 발췌-
 
영화를 다 보고나니 정말 감동에 휩싸여 영화가 끝났는데도 5분정도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해 헐떡여야만 했던 내가 놀라웠다
 
아니 근데...
지들 땅도 아니면서 원래 살던 사람을 오라가라 하는 백인정복자 놈들은 뭐하자는 논리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나쁜놈들 그러고도 지들이 문명국이라 할수 있는가!! 에라이 나쁜 쩝쩝들...
마지막으로 정말 불꽃같은 연기를 보여준 모든 배우들
연출자, 그리고 과라니족들 앤드 미칠듯한 감성을 울리는 음악으로 귀지를 후벼파준 엔리오 모리꼬네 영감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바이다...
 
정말 마지막으로!!!
크리스찬들이여...
이 영화를 보고 초대교회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자...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믿음을 위해 자신을 버릴수 있는
초심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