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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방글라데시로 보내는 편지




수문알리에게
어느덧 너와 알게 된지 1년이 훌쩍 넘었구나
너를 알게 되서 너무나 기쁘고 기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단다.
두번째 너의 소식을 받으니 정말로 흐뭇하고 기쁘구나
지난번 네가 직접 그림을 그려서 편지를 보내주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단다.
아저씨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다 돌려서 보았단다.
너와 가족이 되고 얼마 안있다가 아저씨의 집에 아기가 태어났단다.
이름은 현민이고 너랑 같은 남자아이란다. 아저씨의 아들이 아니고 조카야
너와 연결이 되고 바로 귀여운 조카를 얻게 된걸 보면
너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사람인거 같아
아저씨도 이곳 한국에서 바쁘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한번씩 책상에 있는 너의 편지를 보면서 생각을 한단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너의 모습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 너의 모습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전한 너의 편지를 볼때마다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사람은 이 아저씨란걸 느끼게 된단다.
큰 기쁨을 주어서 너무나 고맙구나.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하지만 언젠가 너를 만나러 꼭 갈테니
그날을 위해 우리 서로 힘내는 거다. 알았지?
집에 계시는 너의 할머니, 부모님, 형제에게도 내 이야기 잘 전해주렴
다음 편지에는 가족이야기나 친구이야기도 좀 써주면 좋겠다.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너의 집이 되길 기도할께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하시길 바라며
                                                  -한국에서 보냄-

(동봉하는 사진은 우리집의 귀염둥이인 아저씨 조카란다. 이상한 자세로 잠을 자는게 취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