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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최신이 아닌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 가오갤이 되고싶었던 DC의 욕심

제작년 요맘때쯤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본 기억이 난다.
사실 영어를 못하는지라 가오갤에 널려있는 미국식 병맛개그를 100% 감상할 수 없어서 좀 불만이긴 했었다
당시에 명량에 밀려서 아침 7시 아이맥스 3D조조를 보러 갔었는데
아무도 안웃는데 유난히 깔깔대고 웃던 혼자온 아가씨 관객을 보며 왠지 모를 질투심과 경외심이 동시에 들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이하 수스쿼)는 아무리 봐도 가오갤이 되고 싶었던것 같다
주인공들이 죄다 범죄자인것도 그렇고
본이 아니게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 주제에 세상을 구하는것도 그렇고
근데 사실 굳이 따지면 수스쿼는 가오갤이 아니고 데드풀이 되었어야 하지 싶다


일단 출신성분에서부터 차이가 나는데
가오갤은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범죄자이긴 하나 나름 선량하고 각자의 사연들이 있는 반면에
수스쿼는 그런 스토리가 부족하다(상영본만 보면 그냥 인간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가오갤은 시종일관 밝은톤을 유지하는데
수스쿼는 어두움을 유지하면서 지들이 밝은줄 안다


가오갤은 옛날 팝을 적재 적소에 삽입하여 B급정서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데
수스쿼는 오히려 팝을 삽입한게 걸리적 거리기만 하더라


애초에 마블은 디즈니 산하라서 항상 12세 관람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하는데
디씨는 그런 제약도 없으면서 왜 가오갤을 따라하려 한걸까
오히려 19금이라도 돈이 된다는걸 데드풀이 확실하게 보여줬는데 말이지


사람들은 할리퀸이 혼자서 하드캐리 했다고들 하는데
난 오히려 할리퀸이 제일 거슬렸다 혼자 애쓰는건 눈에 뻔히 보이는데
전혀 분위기에 섞이지를 못하니...
윌스미스는 데드샷도 아니고 그냥 윌스미스라서 넘어가고


역대급 조커를 기대했더니.
캐릭터를 버리고 여성팬을 얻은 고귀한 사랑꾼 조커가 나타나질 않나


히든영상에 나오는 벤 애플렉의 슬픈표정은 여전하고


친구랑 둘이 보고 나오면서 동시에 내뱉은말
"DC 얘네들은 도무지 답이 없다"


그냥 귀요미 할리퀸 사진으로 눈이나 정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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