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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최신이 아닌 영화

예의없는 것들 - 참으로 산캐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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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도 본지 며칠 됐는데
 
06년이었던가?
출퇴근길에 신도림에서 환승하러 가다보면
대문짝만한 포스터가 걸려있어서
매일매일 봤던 생각이 난다.
 
역시나 극장에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못본 영화..
스타일상 극장이나 DVD나 딱히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패쓰하고 지나갔으나
 
영화평들이 너무 괜찮다고들 그래서
큰맘먹고 골라봤다.
(사실 한국영화 고를땐 항상 큰맘먹고 고른다)
 
주인공은 벙어리라는 소리를 주워들었으나
영화를 보니 말은 할 수 있는데
혀가 짧아 무듭꾸더~ 하는 식의 발음이 쪽팔려
아예 말을 안한다고 한다
죽을때까지 말을 안하니 이것 참 놀라운 의지가 아닐 수 없다.
뭐 중간에 총 들고 빤! 빤! 할때는 무척이나 웃었지만 ㅋㅋ
 
여 주인공 윤지혜는 이건 뭐...
초반부터 벗고 설치니...대략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슴노출에 꽤나 수위가 높은 전라노출을 감행했으나
별로 흥분도 안되고 그냥 그렇다...
민망하니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다행히 더이상의 노출은 없어서 ㄳ
 
스토리는 혀가 짧아 슬픈짐승 신하균이
혀 수술할돈 1억원을 만들기 위해 킬러가 되는데
첫 살인을 하고나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혀 수술은 해야겠고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 나름 신조를 만든다
싸굴탱이 박박없는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 조지기로...
 
특별출연 김민준은 특별출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끈질기게 출연한다. 씨름선수 출신이라는 이력이 무색하게
전직발레리나 역할로 ㅋㅋ 근데 나름 어울린다.
근데 특별출연과 우정출연의 차이를 모르겠다.
김민준은 원래 출연 안하려고 했는데 특별히 출연해서 특별출연인건가?
아무튼 특별출연 타이틀 만들어준 넘도 꽤나 예의가 없는듯 싶다.
(하긴 뭐 황정민은 특별출연으로 상도탔는데)
 
영화는 중간에 사람을 잘못 죽이면서 꼬이기 시작하는데.
뭐 스토리야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니 패쓰하겠다.
 
영화는 참으로 실감나게
해외 킬러들이 주로 보여주는 치밀함+완벽함+끈질긴 생명력+진지함+슈퍼히어로 근성
따위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정말 공감이 됐다.
레옹은 경찰들 한떼거리를 사뿐히 즈려밟아 주시고
스티븐 시걸이 킬러로 등장했다면 아마 무기도 필요없이 100명 정도는 워밍업 삼아 조져주실꺼다.
 
고작 몇명 다굴에 사뿐히 칼침맞아 주시고 돌아가셔 주시는
우리의 킬러들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모습을 선보이시며
또한 지들 목숨도 덧없음을 알려주신다.
 
또한 각종 예의없는 것들을 조져주시면서
우리의 울화통마저 산캐하게 풀어주시니 이 어찌 고맙지 않을쏘냐
 
나 역시 지하철에서 매너없이 떠들고, 발을 밟으며
아무데나 궁디를 들이밀고, 진상떠는 10cm들을 볼때마다
나 자신이 the Rock이 되어 그 10cm들을 일렬종대로 세워놓고
국민의 염원이 담긴 피플스 락바텀을 날려주고 싶다만
현실을 따지면 줘 터지지나 않으면 다행인 소시민인 관계로
아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소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었으랴.
 
게다가
주인공이라 한들
예의없는 것들을 조져주시는 어둠의 청소부라 한들
살인은 살인 아닌가
가끔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나름 정의로운 명분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밥먹듯이 죽여놓고도
영화 말미에 탱자탱자 잘먹고 잘사는 족속들을 볼때마다
배알이 뒤틀렸는데(특히 제이슨 본 이녀석!!)
영화는 킬러 둘을 죽이고 나머지를 싹 잡아가면서 끝을 낸다.
이 얼마나 산캐한 결말인가.
 
사실 이런 부분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좀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중고딩들이 관람하게 되면
그들은
명분만 정당하다면 살인따위는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나름 걱정도 해본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윤지혜가 신하균의 시체(?) 옆에 나란히 눕는 장면이 나오는데
윤지혜 역시 권총살인을 했으니
잡혀갔을까 어케됐을까?
 
마지막 신하균의 독백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는데
똑바로 달려왔는데 돌아보니 굽어져 있다더라~ 하는
 
영화를 본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이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우리는 똑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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