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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최신이 아닌 영화

브이 포 벤데타(2005)




본다본다 하면서 까닭을 알수 없게 질질 끌어서 다 보는데 2년이나 걸린 작품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이 당시엔 형제?) 작품이다
영국에서 연재가 시작됐다가 엉뚱하게 DC코믹스에서 완결이 된 그래픽소설(?)이 원작이라는데..
뭐 개인적으론 해외 배우들 가운데 가장 좋아라 하는 배우인 나탈리 포트먼과
스미스요원, 엘론드, 메가트론등 굵직한 영화의 굵직한 역할로 유명하신 휴고 위빙아저씨
감독은 닌자어쎄신을 연출하신 제임스 맥테이그 감독(/애도)

나탈리 포트먼은 이 영화에서 과감하게 삭발을 감행해서 화제가 됐었고
휴고 위빙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맨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주연배우 임에도...)

워쇼스키는 자유주의자일까? 성전환까지 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만
널리 이름을 떨친 매트릭스와 브이 포 벤데타가 아무래도 억압과 압제에 반발하는 내용이다보니
둘이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지만 묘하게도 공통점이 많다.(일단 두작품다 휴고위빙이 나오기도 하고)

영화의 시작은 11월 5일 국회의사당 폭파미수사건을 기억하라는 문구로 시작되는데
3차대전이 끝난 가까운 미래의 영국의 모습은 철저하게 통제와 억압으로 점철된 모습이다.
묘하게도 현재 민간인 사찰, 방송 언론 장악등으로 열심히 욕을 먹고 있는
현 대한민국 정부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그 와중에 우리 엘론드 스미스 메가트론 V씨는 매트릭스 촬영장에서 막 나온듯한 실력으로
봉변을 당하는 포트먼양을 구해주고 포트먼양은 V와 함께 지내면서 그를 이해하고 지지하게 된다.
V씨는 자유의 깃발아래 오래전 실패했던 국회의사당 폭파사건을 재준비한다.

그러나 쌩뚱맞게 포트먼양에게 자아를 찾아주려다 오히려 자신의 자아를 찾게 되버린 V씨
포트먼양을 사랑하게 되지만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길을 떠난다.
마지막 폭파만을 남겨놓고 하수구에서 적들과 조우한 V씨
마치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보여준 액션을 보고 자신도 해보고 싶었던지
슈퍼울트라슬로우스피드 상대성이론액션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졸라짱쎈V씨라해도 총알엔 장사없다는걸 몸소 보여주시고
자신의 마지막을 그가 사랑했던 포트먼양에게 맡긴다.

11월 5일 운명의 시각이 찾아오고 런던 시민들은 모두다 V씨 코스프레를 하고 모인다.
그리고 V씨와 그가 소원했던 화약이 실린 지하철은 국회의사당으로 돌진.
장엄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함께 국회의사당 폭발 불꽃놀이쑈를 보여준다.

잠깐 곁길로 빠지자면
마지막을 장식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1812 서곡이라는 음악인데
후반부에 대포소리와 교회 종소리가 삽입되어 있는 클래식곡이다.(실제로 야외 연주시에는 대포를 쏜다고 함)
아주 영악스럽게도 대포소리는 국회의사당의 폭발소리와...교회 종소리는 빅벤이었나? 암튼 종의 추락소리로
대체되어 아주 흥겹게 울려퍼지는데
실제로 이 차이코프스키의 서곡도 나폴레옹에게서 거둔 러시아의 위대한 승리를 기록한 곡인지라
(그래서 프랑스에선 연주하지 않는다고 함)

유럽 통일을 꿈꾸던 나폴레옹의 몰락을 촉발시킨 서곡과
정부 압제에서 자유를 외치는 V씨의 행동이 정말 잘 맞아떨어진다.

자신을 희생하여 모든이를 구원한 V씨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네오의 인류 구원의 희생양이 되었던 스미스 요원의 한을 이제 풀었다고 봐야할까?
아무튼 고귀한 희생으로 모든 이들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준 V씨는 가고
V씨에게 구원받았지만 오히려 V씨를 구원하게 된 포트먼양은 남고

그렇게 자유와 희생의 고귀한 의미를 남기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와 정말이지 매트릭스 1편을 본듯한 감동의 회오리에 휩싸인 기분이다.(매트릭스 2~3편은 재미에 비해 감동은 그닥)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포트먼양...작고 아담하고 이쁘고 지적이고 도저히 깔래야 깔수 없는 그녀
어느덧 그녀도 삼십줄에 접어든다니 이것참..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은 한번도 안보여주고 목소리와 행동으로만 연기해야 하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휴고위빙 아저씨에게 찬사를 보낸다.

-추신-
내가 목소리 매니아라서가 아니라
휴고 위빙 이 아저씨 목소리는 정말 감당이 안될정도로 중후하고 멋지다.

1줄요약
달력의 11월 5일에 빨강색 똥글뱅이 그려놓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