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최신이 아닌 영화

와일드 타겟(2009)-이건 웃긴것도 아니고 안웃긴것도 아니야




작은 스케일의 소소하게 재미있는 영화 같아 보여서 골랐는데
내 예측대로였다.
주인공은 진지한 얼굴로 은근 코믹한 이미지를 숨기고 있는 빌나이 아저씨
49년생인 이 아저씨는 그간 러브액츄얼리, 언더월드,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여기저기
얼굴 많이 팔고 다녔다.
그외에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예쁜얼굴과 된장냄새 풀풀 풍기며 매력을 발산했던
에밀리 블런트와 해리포터 시리즈이 론으로 성장일기를 써버린 루퍼트 그린트가 나온다.

뭐 그외에 러브액츄얼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같이 공연한
마틴 프리먼과 러브액츄얼리에서 빌나이의 매니저 역할이었던 그리고어피셔 아저씨도 같이 등장
친숙한 얼굴들로 인해 초반거부감은 말끔히 해소하게 시청이 가능하다.

뭐 대략적인 내용은 은퇴를 앞둔 전설적인 킬러 빌 나이 아저씨는 아직 솔로로 지내고 있다.
어렴풋이 평범한 생활과 가족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으나 직업이 직업인지라
강철같은 의지로 지금까지 참고 지내온셈...게다가 그 집은 대대로 킬러집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거의 은퇴작쯤 되는 마지막 의뢰로 에밀리 블런트를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는데
뭐 다들 눈치채겠지만 요거요거 우리 에밀리양의 매력이 장난이 아니거덩
극중 사기꾼으로 등장하는 에밀리양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던 빌 아저씨는
공교롭게도 암살 타이밍을 약간씩 놓치며 뭔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엔 되려 에밀리를 구해주고 그 와중에 어버버한 청년인 루퍼트 그린트와도 엮이게 되는데
도대체 어떤부분이 맘에 들었는지 루퍼트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울 생각을 한다.

결국 돌아가는 모양새는 자신이 죽이려던 대상을 되려 보호하게 되는데...
그러다 많은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애정은 싹트고 뭐 이러저러하고 저러저러하게 되기도 하고

대체로 영화는 좀 뻔한 스토리인데다가 에피소드도 좀 뻔하다
다행인건 유럽영화라서 그런지 미국식 개그가 없어서 뭔가 빵 터지는건 없지만
혼자 킥킥거리게 만드는 유머가 이어지는데...그마저도 자극적인 개그에 익숙해진
우리네 사정에 비추면 이건 웃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웃긴것도 아닌 그런 상황

해리포터 3총사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노력하는 루퍼트 그린트의 연기가 눈물겹고
언제나 예쁘고 매력적인 에밀리 블런트는 너무 좋고
중후하고 매력적인 포스를 풍기는 데비존스 빌나이 아저씨는 나이가 들어도 멋지고..

그냥 저냥 혼자 킥킥거리며 보기에 딱 맞는...그런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