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최신이 아닌 영화

에브리바디스 파인-불효자는 웁니다




나말고도 속은 사람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드니로씨가 예전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서 코믹물에 출연했던거에 익숙해졌는지
로맨틱 코미디의 공주 드류베리모어와 같이 나오니 누가봐도 코믹이겠구나~ 싶었던거다.

영화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더니 왠걸...웃기는 꼴이라곤 눈꼽만큼도 나오질 않는다.
오히려 눈물샘 자극하는 장면만 주구장창 ㅠㅠ

영화의 줄거리를 최대한 간단히 설명을 해보자면
4명의 자녀를 둔 다복한 가장 드니로씨는 전화선(혹은 케이블)을 만들던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불과 몇개월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불쌍한 아버지...
미국이란 땅덩이가 워낙에 넓다보니 명절날 집에 찾아오지도 않는 자녀들이 야속할 만도 한데
아버지는 자식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걱정스러울뿐

뭐 아버지들은 국적을 떠나서 다 똑같은 모양인지 집안일도 서툴고 애정표현도 서툴고

아버지는 심심했는지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자식들을 깜짝 방문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이 양반이 심장질환이 있어서 비행기를 탈수가 없는 노릇...
의사친구한테 뻥치고 기차를 타고 여정을 시작한다

근데 뭐 이정도는 누구나 예상가능한 일이겠지만
첫번째 가장 이뻐하던 아들한테 찾아갔는데 아들은 부재중 아버지는 길에서 밤을 새고
자식에게 주는 편지를 문틈에 밀어넣고 다음 딸을 찾아간다.
이노무 땅덩이는 넓기도 하지 같은 나라인데 시차가 나서 시계를 맞춰야 하질 않나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인 딸내미를 찾아갔는데 이 딸내미가 무려 케이트 베킨세일!!!!
(근데 이번영화에선 그닥 미모를 뽐내지 않아서 급 실망했다)
아버지가 도착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복잡미묘~

푸대접받은 아버지는 또 떠난다
(간단히가 점점 길어지고 있네)

지휘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찾아갔는데 이런된장 아들은 마에스트로는 고사하고
정말 없어보이는(실제로는 아니겠지만 그냥 척봐선) 큰북을 둥둥 울리는 타악기 연주자
드니로씨는 실망했겠지만 그래도 아버지라서 잘 넘어가준다.

그리고 다시 마지막 딸인 드류양에게로 출발..
아버지는 깜짝쇼를 고집하는 바람에 절대로 연락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생각깊은 자식들은 이미 비상연락망 풀 가동
북치는 아들(샘 락웰)은 편찮으신 아버지가 못내 걱정스러워서 드류양에게 차시각까지 전한다

그런데 ㅠㅠ 편찮으신 아버지의 고행은 계속된다
꼬장꼬장한 아버지는 그만 시차가 있다는걸 깜빡하고 환승센터에 한시간 늦게 도착해서
차를 놓친줄도 모르고 가방을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나름 친절한 직원의 충고를 듣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기차를 타러간다.

그러다가 지하도에서 약에 쩔어있는 젊은이를 보고 도와주려 했는데
그 젊은이는 강도로 돌변....돈만 빼앗아가는것도 모자라
편찮으신 드니로씨의 약도 밟아서 버려버린다 이 죽일놈의 자식같으니라구 ㅠㅠ

우여곡절끝에 드류양을 만난 아버지..물론 약이 아작난건 비밀이다.
드류양은 역시나 딸답게 살갑게 아버지를 맞이하는데
라스베가스 댄서치곤 지나치게 호화로운 집에 살고 리무진끌고 마중나오고
뭔가 꿍꿍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아버지와 드류양은 친구가 맡긴 아이를 돌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눈치없는 드류양은 한사코
아버지를 비행기에 태운다 그리고 우리의 예상대로 발작을 일으키는 드니로씨
드니로씨는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만나지 못했던 아들을 만나게 되는데
중간중간에 그 아들에 대한 소식이 나오는데...역시나 예상한대로 그 아들은 약에 쩔어서 사망

환상속에서 아들을 만난 드니로씨는 그제야 비로소 왜 자식들이 자신에게 섭섭하게 대했는지
자식들의 숨겨진 사연은 뭔지 알게 된다.

케이트양의 남편은 딴여자와 눈이 맞아서 별거중이었고
마에스트로 아들은 그저 타악기 연주자였고
호화로운 드류양은 곧 비워줘야할 렌트한 집에서 사는 애딸린 양성애자(컥!)
그리고 가장 이뻐했던 아들은 아버지의 바램대로 화가가 되었으나 약물중독으로 사망
게다가 혼자 된 아버지는 심장질환

제목은 에브리바디스 파인인데 내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

정말이지 그 자식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부모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그런 상황 ㅠㅠ
나도 홀로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엄마가 공부만 하신분이라 세상물정을 잘 몰라서
어딜 혼자 나가시면 늘 걱정이 되는데 이게 또 드니로씨 뒤를 따라다니다 보니 마냥 걱정만 하는게
또 어르신들을 위한것만은 아니라는것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꼬장꼬장한 드니로씨는 마치 생전의 우리아버지를 보는것 같아서 영화보는 내내
코끝이 시큰시큰하던지 정말 혼자 방에서 봤다면 소리내서 엉엉 울었을듯 싶다.

영화는 결말 부분에 가서 모든걸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버지와
명절을 세러 고향집에 돌아온 자녀들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것으로
이로써 제목인 에브리바디스 파인에 걸맞는 엔딩을 보여준다.

영화보는 내내 어찌나 짠하던지 본지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포스팅을 하는데도
울컥울컥하게 만든다.

장성한 자식이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된다.
어릴때 잔소리가 싫어서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한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걸 알게하는
고마운 영화였다.

-1줄요약-
부모님은 절대로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먼저 보내드려서 제가 잘 압니다.